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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Energy
작성일2018-02-05 16:58:16
제목"필요전력은 그 지역서 자급자족"…에너지 분산發電 나선 덴마크

◆ 유럽發 에너지 혁명 (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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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는 1970~1980년대 오일쇼크 후 대형발전에서 분산발전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1990년 덴마크 발전시설은 대규모 설비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구조였다. 이후 분산화 정책을 추진해 전력 소비지 인근에 중소형 발전소를 지은 결과 2014년 전국 곳곳에 발전소가 들어섰다.



# 10년간 2명 사망, 383명 입건. '밀양송전탑' 건설이 남긴 상처다. 송전탑은 울산 신고리원자력발전소 3호기에서 생산한 전력을 변전소까지 연결하는 과정에 필요하다.


원전이나 대형 화력발전소 등은 생산 전력을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송전시설이 필수다. 경제적 비용만큼이나 밀양 사례처럼 사회적 비용이 크다.

# 독일 베를린시 슈프레 강변에 위치한 미테 열병합발전소. 중앙을 뜻하는 미테란 말처럼 베를린시 중심부 주택가에 위치한 발전소지만 주변에서 전선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곳에서 생산한 전력과 열은 모두 주변 지역에 공급된다. 그만큼 대규모 송전 설비 등이 없어 지역 주민들은 "발전소가 있지만 큰 불편함은 느끼지 못한다"고 말한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전체 전력의 60%, 전체 난방열의 90%가 시 전역에 퍼져 있는 열병합발전(CHP)에서 생산되고 있다. 과거 분단의 역사가 한몫했다. 통일 전 동독에 둘려싸여 있던 서베를린의 특성상 독립적인 전력·난방 공급체계 구축이 중요했는데 도심 곳곳에 소형 발전과 난방설비 건설을 통해 해법을 찾았던 것이다.

5월 중순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유로 열·전력 콩그레스 2017'에 모인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분산발전에 대한 관심이 그대로 느껴졌다. 콘퍼런스 참석자들은 "대형 발전소들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재생에너지로 전환이 이뤄지면서 지금까지의 에너지 생산 패러다임이 '분산발전(Decentralized Production)'으로 바뀌게 될 것이란 얘기다.

분산발전은 전력 소비지 근처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태양광과 풍력 등은 초대형 발전이 이뤄지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대형발전에 적절하지 않은 에너지원이다. 신재생에너지 확산과 함께 분산발전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생산지와 소비지가 가깝다 보니 송배전을 위한 비용이 적다. 많은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는 초고압 케이블 등은 필요하지 않아 지역 주민들 반발이 작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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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 후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정책관은 "제조업이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옮겨가듯 에너지 산업에서도 근본적인 게임의 규칙이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여전히 대형발전이 중심인 우리와 달리 유럽에서는 '분산'으로 이행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덴마크다.

1973년 오일쇼크를 경험한 덴마크는 에너지정책을 친환경으로 전환하면서 대규모 발전에서 분산발전으로 선회했다. 석유 수요의 90%를 수입하던 상황에서 벗어나보자는 취지에서 다양한 에너지원을 가진 분산발전소를 적극 지원했다.

덴마크 에너지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전체 에너지 중 57.6%를 재생에너지를 통해 조달하고 있는 덴마크는 2050년까지 '화석연로 제로' 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폴 보스 열·전력협회 사무총장은 "탈원전 및 화석에너지 의존 축소를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분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환경 이슈가 부각된 것으로 안다"며 "현재의 대형발전 중심 정책 변화를 진지하게 검토할 때"라고 조언했다.

국내 전력망은 현재 초대형 발전소 중심으로 설계·운용되고 있다. 지방에서 전기를 생산해 수도권에 공급하는 식이다.

수도권에는 전체 설비 중 15%가량이 있지만 소비하는 전력은 31%에 달한다. 반대로 석탄발전이 많은 충남 등은 전체 생산량 중 17%를 담당하고 있지만 실제 충남 지역에서는 9%밖에 쓰지 않는다. 이렇다 보니 송전망 건설이 필수가 됐고 막대한 비용이 투하되고 있다.

한전에 따르면 국내 장거리 송전망 건설은 ㎞당 약 120억원(345㎸ 지중송전선 기준)이 투입된다. 한전은 지난해에만 6조4838억원을 송전·변전·배전설비에 사용했다. 향후 3년간 관련 비용으로만 18조원을 책정한 상태다.

최근처럼 미세먼지가 부각된 후로는 석탄발전이 밀집한 충남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왜 우리가 피해를 더 봐야 하는가"라는 지역 간 불균형 문제 등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박종배 건국대 교수는 "한국 역시 대형발전의 한계성을 인식하고 이제는 분산발전으로 방향을 틀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교수는 "최소 10년 이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정권과 상관없이 추진해 나가기 위한 사회적 합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정욱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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