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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ICT
작성일2018-01-09 11:21:34
제목블록체인, 잘 활용하면 공유경제에 그뤠잇

 

블록체인은 수많은 컴퓨터에 정보를 분산해 저장한다. 분산이란 데이터가 대형컴퓨터(서버) 한 곳에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연결된 특정 네트워크상의 모든 컴퓨터에 동시에 저장되는 것을 말한다. 수많은 복사본이 생겨나는 것이다. 

데이터는 일정 시간마다 블록(block)이라 불리는 단위로 묶여 시간 순서대로 쌓인다. 블록체인은 블록을 연결한 모음이란 뜻이다. 블록이 생길 때마다 블록은 체인에 연결되고 복사본이 만들어져 보관된다. 이때 각 복사본이 정확히 일치하는지 한꺼번에 대조하기 때문에 해킹을 하려면 모든 컴퓨터에 저장된 기록을 다 고쳐야 한다. 사실상 해킹이 불가능한 구조다.

이런 특성 때문에 가상화폐의 근간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은 응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그중 하나가 공유경제 영역이다. 박용범 단국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 교수는 “ 블록체인은 신뢰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으로 공유경제 확대에 걸림돌이 되는 신뢰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단국대학교 콘텐츠 & 컨버전스 기술연구소에서 박 교수를 만나 블록체인이 공유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알아봤다.

박용범 단국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콘텐츠&컨버전스 기술연구소 소장)/사진=송기우에디터
박용범 단국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콘텐츠&컨버전스 기술연구소 소장)/사진=송기우에디터


◇ 블록체인은 제2의 인터넷 혁명

컴퓨터는 여러 중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그중 하나는 기록 매체로서의 기능이다. 많은 책들이 컴퓨터의 발명으로 전자책으로 바뀌었고 글뿐 만 아니라 동영상과 사진, 음성도 동시에 집어넣을 수 있게 됐다. 매체로서의 큰 변혁이다. 

컴퓨터에 저장한 자료는 복사본을 만들어도 원본과 거의 동일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이런 장점이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파일이나 영상을 복사했을 때 원본과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기록물을 맘대로 조작하거나 사본을 만들었을 때 검증할 방법이 없다. 그런데 블록체인 기술이 그 부분을 해결했다. 디지털 세상에 기록을 남겼을 때 그 기록을 쉽게 고칠 수 없게 만들었다. 

일상생활에서 여러 가지 기록들이 있는 데 나중에 위·변조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들이 많다. 예를 들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을 때 치료 행위가 디지털 상에 기록된다고 치자. 이 기록에 대해 부인할 수 없다면 의료 사고를 증명하기 쉽다. 최근에 한 대학병원에서 발생한 신생아 사망 사건도 이 기술을 적용해 기록됐다면 쉽게 밝혀낼 수 있을 것이다. 증명할 수 있기 때문에 세상에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사람 간 신뢰를 쌓을 수 있게 된다.

물론 신뢰를 기반으로 한 기술이 없었던 건 아니다. 그러나 중앙 정부나 은행처럼 신뢰를 보장할 만한 제 3자의 개입이 있어야 했다. 블록체인은 이를 배제했다. 제3자의 개입이 없으니까 보다 쉽게 신뢰할 수 있는 많은 기록들을 남길 수 있다. 비교하자면 공증사무소를 휴대하고 다닌다고 생각하면 쉽다. 모든 일들이 쉽게,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다. 

◇ 신뢰 기반 기술 공유경제 활성화 기여

공유경제 확산의 열쇠는 개인 간에 신뢰에 있다. 블록체인지 기술은 개인 대 개인의 거래에 있어서 신뢰를 높이고 증거 효과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분쟁을 예방할 수 있다. 

공유경제의 대표 사례인 숙박 공유 사이트 에어비앤비(airbnb) 사례를 보자. 에어비앤비는 내 집의 방이 좀 남아있는데 이 방을 다른 사람한테 나눠쓰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 방이 비어있고 남들이 쓰고 가는 정보들이 믿을 수 있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게 된다. 

지금은 소소한 내역 때문에 싸움이 난다. 예를 들어 ‘문 열쇠를 우편함에 넣어주세요’ 했는데 한 쪽은 ‘넣고 갔다’고 하고 다른 한쪽은 ‘아니다’라고 했을 때 누구 말이 맞는지 알지 못한다. 만일 결과물을 촬영해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해 온라인상에 남겨두면 서로 믿을 수 있고 확실한 증거 효과를 가질 수 있다. 

국내 대표적인 자동차 공유 서비스인 '쏘카'처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확산에 블록체인 기술이 유용할 전망이다/사진제공=쏘카
국내 대표적인 자동차 공유 서비스인 '쏘카'처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확산에 블록체인 기술이 유용할 전망이다/사진제공=쏘카


자동차를 공유하는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자동차를 공유하기 위해선 자동차에 흠집이 있었다든지 차를 세워놓기로 한 장소와 시간이 잘 지켜졌는지 여부가 중요한 점검 사항이다. 블록체인을 통해 그 과정을 남기면 증거로 남게 된다. 

공유경제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최우선적으로 확실한 기록들이 있어야 한다. 이런 잇점 때문에 블록체인 기술을 잘 쓰면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공유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 

창업 분야도 마찬가지다. 요즘 온라인 거래를 많이 하고 있다. 온라인 거래에선 물건을 받고 돈을 지불하는 시점이 다르다. 온라인으로 대금을 주고받기 위해 은행을 통하거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온라인 결제 시스템인 페이팔(PayPal) 같은 경우가 그에 해당한다.

블록체인 기술이 법적으로 인정을 받게 된다면 그 시점을 맞추기 전까지 블록체인에다 자료를 보관해 둘 수 있다. 이처럼 블록체인 기술은 비즈니스를 실현하는데 굉장히 괜찮은 기술이다. 

행정 쪽으로 보면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과 같은 기록물이 블록체인 기록 대상이 될 수 있다. 국가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조달청의 조달 프로세스를 블록체인에 집어넣으면 나중에 공정성 시비가 붙었을 때 면책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 여론시스템이나 콜드체인 같은 물류서비스 시스템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 아직은 기술 적용을 위한 실험 단계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핵심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이다. /사진=머니S 임한별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핵심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이다. /사진=머니S 임한별


블록체인 기술은 이미 완성 단계에 있어 이를 습득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기술은 아니다. 오픈 소스도 많기 때문에 기술적 수준을 논의하기보다는 그 기술을 어떻게 실생활이나 서비스에 적절하게 배치해 활용할 것인가가 중요한 포인트다. 

미국의 정보 기술 연구 및 자문 회사인 가트너(Gartner) 사가 분석한 기술성장 주기(Hype Cycle)에 따르면 2017년 블록체인 기술은 실망기로 빠져드는 기술로 보고 있다. 기술이란 처음 만든 사람이 있고 그 기술에 호응해 이를 확산시키는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들이 있다. 

얼리어답터들은 기술에 매료된 사람들이지 실용성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아니다. 실용성을 찾으려면 약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실망기가 온다. 블록체인은 지금 실용성을 찾아가는 단계이다. 

국내의 경우, 금융보안원에서는 금융보안 표준화 협회를 만들고 전자금융거래의 효율성과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블록체인 관련 표준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권 블록체인 도입 시 보안성 검토와 블록체인 서비스 보안성 테스트를 지원하고 있다. 한전에서도 블록체인을 이용한 전력 거래와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기획하고 있다.

◇ 법적인 보장이 관건

아쉽게도 현실 세상과 디지털 세상은 아직까지 괴리가 있다. 블록체인은 디지털 세상에서만 보장할 수 있는 자료다. 현실 생활에도 적용하기 위해선 법적인 체계가 이뤄져야 한다. 공증서 같은 경우 공증을 하는 것 자체가 법적 행위이고, 공증서 자체가 법적 물건이다. 

블록체인이 그런 지위를 가질 수 있다면 그때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블록체인에 기록을 남긴다는 것이 법적 행위가 되고 그걸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법적 증거물이 되기 때문이다. 그때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출처 : 백선기, 머니투데이
http://news.mt.co.kr/mtview.php?no=2018010308113795503&outlink=1&ref=http%3A%2F%2Fsearch.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