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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ICT
작성일2017-11-14 11:38:44
제목"블록체인, 우버·에어비앤비 위협할 것"

가상화폐가 세계 금융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이더리움등의 가격이 크게 오르자 가상화폐 투자에 몰려들었고, 금융업계에서도 이를 주목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연초 120만원 수준에서 머물렀지만, 현재 800만원을 돌파했다. 이더리움도 1만원대에서 35만원대로 상승했다. 

가상화폐 열풍 뒤에는 가상화폐의 기반인 블록체인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블록체인은 최근 ‘가치의 인터넷’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블록체인이 인터넷보다 더 큰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와 민간기업들의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은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은행간 자금이체 시스템을 설계하고 있다. 통신사 KT는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사업에 블록체인을 적용할 예정이다. 

블록체인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블록체인에 대한 기대감은 이어질 수 있을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호평을 내놓고 있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일 발간한 ‘암호화폐 열풍 속, 블록체인을 주목하라’는 리포트에서 “인터넷의 등장이 아마존, 이베이, 구글을 탄생시켰듯 암호화폐와 함께 등장한 블록체인도 시대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윤 KTB연구원./ 권유정 인턴기자
 김재윤 KTB연구원./ 권유정 인턴기자

김 연구원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가 등장한 이후 블록체인 기술이 각 산업별로 적용되고 있다”며 “가상화폐 직접투자보다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신(新)비즈니스 모델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난 8일 KTB투자증권에서 김재윤 연구원을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구분지어야 된다고 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해 쉽게 설명해달라.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실제로는 상당히 다르다. 블록체인이란 중앙 데이터 서버가 필요없고, 블록에 데이터를 나눠 담는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이다.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화폐’를 만든 것이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암호화폐가 생겨났다고 보면 된다.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이라는 개념이 처음 나올 때 같이 나온 기술이지만, 블록체인을 통해 암호화폐가 만들어지는 것이지 같은 것은 아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비트코인의 구조. 블록체인은 공공 거래 장부라고도 부르며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 내역을 보내 주며 거래 때마다 이를 대조해 데이터 위조를 막는 방식을 사용한다. 프로토콜은 컴퓨터간에 정보를 주고받을 때의 통신방법에 대한 규칙과 약속을 의미한다./ 그림=KTB투자증권 제공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비트코인의 구조. 블록체인은 공공 거래 장부라고도 부르며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 내역을 보내 주며 거래 때마다 이를 대조해 데이터 위조를 막는 방식을 사용한다. 프로토콜은 컴퓨터간에 정보를 주고받을 때의 통신방법에 대한 규칙과 약속을 의미한다./ 그림=KTB투자증권 제공

-블록체인 기술을 상당히 높게 평가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어느 부분에서 가치가 있다고 보는지.
 

“인터넷이 생길 때 세상이 바뀌지 않았나. 블록체인이 인터넷처럼 세상을 바꿀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시작 단계이기도 하고, 엄청나게 성장할 분야라고 생각한다. 블록체인 시장은 2022년까지 약 100억달러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블록체인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사용자가 모든 거래기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앙집중적 조직이 필요없다는 것이다. 거래 비용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1번가 같은 거래 중개 사이트들은 중앙서버가 있어야하기 때문에 판매자와 구매자가 수수료를 많이 내야 하지만, 블록체인으로 개인 간 거래를 연결시켜버리면 양측 모두 중간 거래 비용 없이 직거래를 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모든 거래내역을 기록하고 공유하기 때문에 투명성이 보장되기도 한다. 중앙시스템이 존재하지 않아 해킹이나 서버공격 자체가 불가능하다. 제반비용이나 보안비용도 감소할 것이다.” 

-블록체인은 정말로 해킹이 불가능한가.

“세명이 각각 1000원을 가지고 있고 그걸 모두 알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보자. 서로 데이터가 연결돼있지 않으면, 한명이 1만원을 가지고 있다고 거짓말을 해도 아무도 모르지만, 다른 사람의 데이터도 가지고 있다면 거짓말이라는 것을 금방 인식할 것이다. 
블록체인 해킹은 해킹을 원하는 기록이 있는 모든 블록을 해킹한 뒤, 다른 모든 참여자보다 빠른 연산으로 신규 블록을 생성해야 한다. 블록체인을 해킹하려면 전 세계 50% 이상을 해킹해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하다.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뉴스는 블록체인이나 비트코인이 해킹당한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거래소들이 해킹당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현재 블록체인, 가상화폐를 활용하고 있는 업종, 기업을 소개해준다면. 

“아직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크게 성장한 기업은 아직 없다. 규모가 가장 큰 사업모델은 R3컨소시엄이다. R3컨소시엄은 블록체인 기술을 금융에 특화시킨 것으로 80여개 이상의 글로벌 금융업체로 구성돼있다. 현재 블록체인을 활용한 해외송금, 보험, 증권 분야로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국내 은행권은 블록체인 활용을 위해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고 삼성SDS, KT 등 대기업과 한국 조폐공사 등 정부기관도 블록체인을 이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와 증권사들은 블록체인 기반의 인증 시스템(Chain ID)을 구축하기도 했다.”

-블록체인이 가장 많이 활용될 분야가 어디라고 보고 있나. 

“블록체인이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칠 곳은 금융쪽이라고 생각한다. 금융시스템은 바깥에서 보면, 잘 짜여져있는 것 같지만 아직 재래식이라고 볼 수 있다. 주식 거래도 거래를 신청하고, 이틀 뒤에 실물이 왔다갔다할 정도로 과정이 복잡하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면 거래가 빠르고 쉬워질 수 있다. 
최근에 금융투자업계에서도 11개 증권사들이 통합 인증 시스템인 체인아이디(Chain ID)를 만들지 않았나. 증권사, 은행 등 금융업계가 블록체인을 통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블록체인은 중소업체와 스타트업이 기존 대형업체의 독과점, 높은 진입장벽을 허물 수 있는 무기가 된다고 했다. 블록체인이 발전하면 타격을 받을 업계나 업종은.

“블록체인이 발전하면 중앙 서버가 필요한 기업, 업종은 다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만들면 대형서버 비용과 인력이 줄어 수수료와 비용을 더욱 낮출 수 있다. 소형기업들도 대형 업체들이 가지고 있는 기반을 무너뜨리고 진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비용이 줄고, 효율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소형 금융업체들이 더 많이 생겨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카카오뱅크가 해외송금수수료(5000원)를 시중은행의 10분의 1수준으로 낮췄다고 하는데 암호화폐를 사용하면 송금 금액당 1% 수준의 낮은 수수료가 예상된다. 외국인 노동자나 금융 소외계층들은 수수료가 더 싼 블록체인 기반 기업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블록체인이 우버나 에어비앤비 등 P2P(개인간 거래) 업체에도 영향을 준다고 했다. 자세히 설명해준다면. 

“P2P기반 서비스는 블록체인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우버나 에어비앤비는 개인과 개인 간(P2P) 공유 서비스 업체로 유명하지만, 사실상 개인간 직거래를 중개하며 중개수수료를 받고 중앙서버를 통해 거래를 독점하는 형식이다. 우버나 에어비앤비가 실질적으로 공유경제가 아니지 않냐는 비판도 있는데, 블록체인이 들어온다면 실질적인 P2P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암호화폐에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블록체인 관련주에 투자하라고 했다. 이유는 무엇인가.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입장이다. 암호화폐의 가격이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아직 화폐라고 보기보다는 투자나 투기 개념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고 투자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암호화폐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지만, 블록체인은 전세계에서 주목하는 기술이다. 높은 변동성과 정책 리스크를 가진 암호화폐에 대한 직접투자보다는 암호화폐를 활용한 새로운 금융비즈니스에 진출 가능한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블록체인 기반 기업들은 기존의 비즈니스 구조를 뒤엎을 수 있어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른 업체들보다 비용이 덜 들고, 보안성과 범용성을 가질 수 있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블록체인 기반 기업 중 추천할 만한 곳은 어디가 있나. 

“SBI 핀테크 솔루션즈와 아이씨케이다. SBI핀테크 솔루션즈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국제송금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 해외 송금서비스 1위 업체로 리플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제송금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과 태국 간 송금만 블록체인을 활용해 관련 매출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아이씨케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TSM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사업화하고 성공시키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가 상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나. 상장한다면 가상화폐 거래소에 투자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나. 

“가상화폐 거래소의 매출이 많이 나오고 있어 상장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거래소 중 한 곳은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원 이상이라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주변에서 비상장 투자를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실적만 보면 충분히 투자 가치가 있지만, 해킹 리스크는 주의해야 한다. 블록체인이나 비트코인 자체는 해킹이 불가능하지만,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은 충분히 가능하다. 금전적인 손실뿐만 아니라,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해외에서도 해킹 때문에 없어진 거래소가 있다. 실적 기대감이 있지만, 해킹 리스크는 주의해야 한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화폐 중 가장 유망하다고 보거나, 성장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암호화폐는 무엇인가. 

“가격과는 별개로 이더리움이 가장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더리움은 러시아의 천재 비탈릭 부테린이 개발한 암호화폐이자 플랫폼이다.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게 확장성을 제공한다. ‘암호화폐의 앱스토어’라고 불릴 정도로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출처: 안소영 기자, 조선비즈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13/2017111300447.html#csidxf3249c26900e0639c098e098133b6b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