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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Happiness
작성일2018-01-09 11:30:28
제목"60~70대가 인생 황금기… '사명감' 가지면 노년이 고독하지 않습니다"

 

[99세 김형석 교수와 이덕철 교수가 들려주는 '새해 건강 지혜'] 

"100세에도 일할 수 있다면 건강… 새해에는 주치의 만들어 보세요"
"식사·운동 습관은 서서히 바꿔야… 복지관 등 찾아 정서적 교류하길"

"건강하세요." 새해 인사가 한창인 2일 오전, 국내 대표적인 건강 장수인인 연세대 철학과 김형석(99) 명예교수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덕철 교수를 한 자리에서 만나 건강한 삶과 지혜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어떤 상태를 건강하다고 봐야 할까요?

김형석 교수 "일할 수 있고, 타인(他人)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다면 건강한 것입니다. 노년의 건강은 한 순간에 만들어지는 게 아닙니다. 80~90대의 건강은 인생의 황금기라 할 수 있는 60~70대에 만들어지고, 60~70대 때의 건강은 50대부터 쌓여서 결정됩니다."

이덕철 교수 "건강은 신체가 아프지 않은 것뿐 아니라 정신이 안녕한 상태도 포함합니다. 김 교수님이 말씀하셨듯 일해야겠다는 의지가 있고, 실제로도 일할 수 있을 정도로 신체 상태가 양호하다면 건강한 사람입니다."

―건강을 위해 무엇을 실천하십니까?

 "하루의 신체 리듬을 고려해 생활합니다. 매일 6시에 기상해 하루를 준비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운동은 건강을 위한 수단이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무리하지 않으려고 틈틈이 움직이는 식으로 신체 활동량을 유지합니다. 생각할 것이 있을 때는 앉기보다는 서서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2층인 집에는 계단을 걸어서 오르락내리락합니다. 지금은 추워서 1주일에 두 번만 수영을 하지만, 날이 풀리면 다시 세 번씩 수영할 계획입니다. 하루에 50분은 집 근처 야산을 산책하듯 걷습니다."

 "겨를이 있을 때마다 움직이는 건 노인에게 아주 좋은 습관입니다. 앉는 것 대신 서 있는 것,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타는 식의 습관을 들이면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충분히 운동이 됩니다. 식사는 어떻게 하시는 지가 궁금합니다."

김형석 명예교수, 이덕철 교수.
김형석 명예교수, 이덕철 교수.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남들이 보기엔 소식(小食)일 수 있지만, 내가 느끼기엔 위(胃)의 90%가 찼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충분히 먹습니다. 아침에는 우유 한 잔, 계란·사과 한 개와 함께 감자와 밀가루 빵을 번갈아가며 먹습니다. 점심과 저녁엔 밥과 반찬을 먹습니다. 수십 년간 오전 여섯시 반, 오후 열두시 반, 여섯시 반에 세 끼를 규칙적으로 먹었는데 80대부터는 한 번에 많이 먹는 게 힘들어 식사량을 줄이고 오후 두시와 저녁 식사 이후에 간식으로 주스를 마십니다."

 "영양을 골고루 잘 섭취하고 계신듯합니다. 무엇을 얼마나 먹어야 하는 지는 자신의 몸이 가장 잘 압니다. 무턱대고 다른 사람의 식사법을 따라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건강을 위한 새해 계획 세우셨습니까?

 "수십 년간 같은 시간에 식사를 했고, 수십 년간 수영을 했습니다. 이게 내 몸에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당장 새로운 계획을 세워서 습관을 바꾸는 것보다는 하던 방식대로 생활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안 먹던 간식을 먹기 시작한 것처럼 내 몸이 필요로 하면 언제든 습관을 바꿔야겠지요. 아직 새로운 계획은 없습니다."

 "생활 패턴이 갑자기 변하면 신체는 그에 적응하려고 에너지를 씁니다. 그러다 보면, 면역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새해라고 안 하던 운동을 하거나 갑자기 식사량을 줄이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이런 변화는 서서히 주는 게 바람직합니다."

 "만약 아직까지 주치의가 없는 사람이라면 새해에 주치의를 만들길 바랍니다. 나는 그렇게 하지 못 했지만, 내 건강을 전반적으로 돌보고 내 건강 고민을 언제든 상담해줄 친한 가정의학과 전문의 한 명 정도는 있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정신 건강은 어떻게 지켜야 합니까?

 "외로움 같은 감정 때문에 우울증이 찾아온 노인은 심근경색이나 사망 위험이 4배로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통증을 잘 느끼고, 신체 기능이나 사회적 기능도 떨어진다고 합니다. 외로움을 잘 극복하는 게 정신 건강을 지키는 열쇠입니다. 김 교수님은 외로움을 어떻게 극복하셨습니까?"

 "나이가 들면 누구든 고독을 느낍니다. 함께 살던 가족이 세상을 떠나는 때가 찾아옵니다. 나 역시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났는데, 친구들이 큰 버팀목이 돼줬습니다. 의지하던 친구마저 곁을 떠나면 또다시 고독이 밀려옵니다. 이 고독을 얼마나 잘 극복하는지에 따라 남은 삶의 질이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나는 일과 신앙으로 고독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누구나 고독을 겪는다는 걸 잊지 말고, 자신의 사명(使命)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길 바랍니다. 사명감을 가지면 고독으로부터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타인과 정서적 교류를 해야만 정신이 건강합니다. 학교, 직장, 가정에서의 교류가 끊어진 노인은 반드시 복지관 등을 찾길 바랍니다. 개인의 노력뿐 아니라 사회적 지지가 뒷받침돼야 건강한 고령사회가 될 것입니다."

 "고독 외에도 절망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런 감정은 소유보다 나눔을 더 가치 있게 여기기 시작하면 저절로 해소됩니다. 욕심을 버리세요. 그래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장수(長壽)의 참뜻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늙는다는 건 결코 죽음에 다가간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삶을 완결한다는 의미입니다. 삶을 완결할 시간이 길게 주어진 것이 바로 장수입니다. 아흔이 넘으니 신체적으로 많이 힘이 듭니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아직 의지가 남아 있어서 소명(召命)을 다할 수 있습니다. 정신이 신체를 독려할 수 있는 한계점까지 삶을 잘 완결한다면, 그것이 장수입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04/201801040013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