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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유사모델
작성일2017-12-19 10:43:48
제목조선업 몰락하자 고부가가치 산업 발달한 친환경도시로 대변신

스웨덴 항구 도시 말뫼는 조선업이 몰락하자 IT·신재생에너지에 집중 투자하여
태양열·풍력·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100% 자급자족하는 친환경도시로 거듭났다.

 

스웨덴 남쪽 끝 항구 도시 말뫼. 이곳에는 스칸디나비아에서 가장 높고 이색적인 건물이 있다. 마치 꽈배기처럼 꼬인 빌딩인 '터닝 토르소(Turning Torso)'가 그것이다. 높이 190m, 54층인 이 건물은 큐브(입방체) 9개가 회전하면서 상승하는 모습이다. 9개의 큐브를 각각 10도씩 비틀어 쌓아올렸다.


대형 크레인이 해체된 곳에 세워진 빌딩인 터닝 토르소. /블룸버그

이 빌딩이 세워진 곳은 세계적인 조선업체 코쿰스의 대형 크레인이 있던 자리였다. 스웨덴 조선업이 몰락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크레인은 2002년 현대중공업에 단돈 1달러에 팔렸다. 크레인을 해체할 때 시민들이 슬퍼하자 스웨덴 언론은 이를 '말뫼의 눈물'이라고 보도했다. 현대중공업은 이 크레인을 해체, 선적해 경남 울산에 설치하는 데 총 220억원을 투입했다. 말뫼시는 버려진 조선소와 공장 부지에 정보기술(IT)과 지식산업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대형 크레인이 서 있던 자리에 터닝 토르소를 지어 말뫼의 랜드마크로 만들었다. 말뫼는 태양열·풍력·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100% 자급자족하는 친환경도시로 거듭나면서 관광객이 몰려오고 경제가 되살아나 말뫼의 눈물이 웃음으로 바뀌었다.

22년 전부터 도시 구조 개혁

말뫼 지역은 터닝 토르소 외에도 친환경 주택과 시설물들이 도시 곳곳에 조성돼 있다. 조선소가 문을 닫자 거리로 나온 인재들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집중 투입됐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실업자들이 흡수되고 도시 경제권이 넓어지면서 말뫼는 스웨덴 도시 재생의 상징이 됐다. 말뫼는 쇠락한 조선산업 도시에서 정보기술·생명공학·컨벤션 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이 발달한 친환경 녹색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1658년까지 덴마크령이었던 말뫼는 청어잡이의 기지였으며, 1775년부터 근대적인 어항 시설을 갖췄다. 이후 조선업을 중심으로 제당·직물·기계·화학·고무·양조 공업 등이 발달했다. 말뫼시가 구조개혁을 준비한 것은 1995년부터다. 시 당국은 제조업 중심이던 말뫼의 도시 비전(당시 1990~2015년 25년 계획)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했다. 더 이상 조선 산업에 집착하지 말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나서야 한다는 게 당시 시의 비전이었다.

덴마크 코펜하겐과 스웨덴 말뫼를 연결하는 외레순 대교를 시민들이 사이클로 달리고 있다. 두 지역은 외레순다리 완공 이후 국경을 초월하는 적극적 협력으로 새로운 경제 발전 모델을 만들고 있다. /조선DB


인재 육성으로
실업률 6~7%

친환경·하이테크 등이 중심이 된 신산업을 도시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기로 기업인·노조·시정부가 합의했다. 말뫼는 인재 육성을 위해 1998년 말뫼대학을 설립했고, 2000년엔 말뫼와 덴마크 코펜하겐을 잇는 외레순대교를 개통했다. 또 청정에너지 개발을 위해 유럽연합(EU)에서 자금을 댔으며, 스웨덴 중앙정부도 2억5000만크로나(약 355억원)를 친환경 뉴타운에 지원했다. 2002년에는 새 일자리 창출을 위한 창업 인큐베이터 '밍크'가 문을 열었다. 현재 말뫼의 실업률은 6~7%대까지 떨어졌고, 인구 절반이 35세 미만인 스웨덴 '최연소 도시'로 거듭날 수 있었다.

지금은 첨단 일자리와 살기 좋은 환경을 찾아 외국인들이 말뫼로 몰려오고 있다. 말뫼시 관계자는 "조선업을 포기하면서 2만8000여 개의 일자리를 잃었지만 신재생에너지·IT 등 새 산업에 투자하면서 200여 신생기업과 6만3000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다"고 밝혔다.

 

 

출처: 장시형, 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17/201710170112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