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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6-10-24 15:37:01
제목<특별 기고문>물-에너지-식량 연계 (WEF Nexus)

박은경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영 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 이사장



2011년 11월 독일 Bonn에서 열린 Bonn+10회의장 입구 벽의 긴 휘장에 쓰여진 ‘There is no water which is not good’이라는 문구는 모든 회의 참가자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독일 정부가 주도한 물을 주요 의제로 열렸던 ‘2001년 본 회의’의 10년 후 열린 ‘본 2011 회의’는 물-에너지-식량 연계(WEF Nexus)라는 새로운 주제를 가지고 열렸다.
인구가 증가하고 도시화, 세계화를 거치면서 가장 기본적 자연자원인 물과 에너지가 고갈되고, 식량 안보가 위태로워져 가는 시점에 세계 자원관련 전문가들이 모인 자리였다. 
유럽 연합은 독일 정부, 스톡홀름경제원(SEI), 국제식량정책연구원(IFPRI), 세계자연보호기금(WWF), 세계경제포럼(WEF) 등 다수의 국제기관들과 함께 물, 에너지, 식량안전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거버넌스를 제대로 확립하기 위하여 세 부문의 연계 가능성을 면밀하게 토론하였다. 

“효율성을 높여서 시너지 효과 얻자” 목표

WEF 연계 작업은 UNEP이 강조해 온 ‘녹색 경제’로의 전환에 동조하여서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과 일관성 있는 정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하여 생물다양성, 토지 등의 문제가 심각해지는 시점에 물, 에너지, 식량을 지구상의 여러 지역과 다른 시점에도 점차 상호 연결하여서 경제, 사회 환경적으로 개별적 부정적인 면을 약화시키고, 동시에 전체적인 자원사용 효율성을 높여서 시너지 효과를 만들자는 새로운 견해의 장이었다.
UN 중심의 지속가능발전 과정은 1972년 스톡홀름의 인간환경회의(UNCHE)이후 10년마다 열렸다. 1992년의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 2002년 지속가능발전정상회의(WSSD), 2012년의 리우+20회의를 거치면서 지구인들의 삶이 기아와 가난에서 벗어나서 사회적인 평등을 누리고 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발전을 갈구해 왔고, 2000년의 새천년목표(MDGs)는 드디어 2015년까지 시한 속에 빈곤, 초등교육, 젠더, 아동사망률, 모자보건, 질병퇴치, 환경보전 등의 개선책을 강구하였다. MDGs 실패는 SDGs로 이어져 2030년까지 17개 부문의 개선 목표를 내세우게 되었다. 
2012년 Rio+20회의의 7가지 주요 이슈는 직업/에너지/도시/식량/물/해양/재난이었다. SDGs을 준비하는 open working group이 구성되는 시점에 이미 에너지-식량-물은 주요 주제로 발탁되었다. 
세계 물의 날 주제는 2012년에 ‘물과 식량‘이었고, 2014년에는 ‘물과 에너지’ 이었다. 전 지구적 흐름에서 물-에너지-식량의 묶음이 진행되어 갔고, 특히 위에 언급한 WEF의 흐름은 점차 강화되어 왔다. SDGs에서는 환경 관련 분야로는 식량( SDG 2), 물(6), 에너지(7), 해양생태계(14). 육지 생태계(15)로 채택되었다. 세계 물의 날(WWD)의 주제로 2012년에는 ‘물과 식량안보’, 2014년에는 ‘물과 에너지’로 전 지구인들의 관심을 집중해 왔다.

중산층의 생활습관 자연자원 고갈시켜

전 지구의 물, 에너지, 식량의 생산량과 이용가능성은 지역에 따라서 실로 다양하고 불공평하다. 인구가 증가하고 급증하는 중산층의 생활습관과 식생활은 물-에너지-식량의 사용 증가로 육지,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여 자연자원을 피폐하게 한다. 
세계 담수의 70%를 인간이 사용하고, 담수사용량의 70%가 농업용수라는 사실을 상기할 때 실은 물과 식량은 그대로 일치된다고 볼 수 있다. 농업이 지표면의 11%를 차지하면서 관개 농업은 대수층, 하천, 호수 등의 수자원을 사용하여서 대수층이 낮아지고, 지하수층이 약해져서 식량생산에 차질을 가져 오고 있다. 천수답은 잠재 생산량의 반 정도에 그치고 있고, 빈곤국가들은 생산량이 이상적인 조건이 다 갖추어진 생산량의 1/5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관개농업시설을 확보하면 생산량 400%의 식량증산이 가능하나 현재 지구상의 관개 농업은 40%에 그치고 있어 FAO가 지적하는 영양실조 인구 8억7000만 명을 구제하기 위한 효율적인 물 사용과 식량증산이 시급하다. 또한 지구상의 불균형한 물 분포로 말미암아 농산물의 국제거래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에너지 생산 정밀하게 비교해야

곡물의 수입은 곡물 수출국의 물을 수입하는 것 과 같은 의미를 부여한다. 이러한 가상수의 개념으로 볼 때 인간사회의 모든 생산과 서비스를 물 수요의 개념으로 볼 수 있겠다.
식량 생산에는 에너지 수요가 크다. 식량생산과 공급과정에 전 세계 에너지 사용량의 30%가 사용되므로 2050년에는 에너지 50%가 증대될 전망이다. 농지를 조성하고, 비료 생산, 관개사업, 추수 및 곡식 이동에 필요한 석유를 감안하면 석유가 상승은 바로 곡물가 상승으로 이어 진다. 이렇게 물-에너지-식량재배는 상호 직결되어 있다. 
자원의 방출과 배당 과정에서 비효율성과 과다경쟁을 피하기 위하여 통합적이고 장기적인 전략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서 화석연료의 채굴, 정제 과정의 물 사용량과 생물연료의 생산과정에서 필요한 물의 양을 비교하고 동시에 생산된 에너지의 양을 정밀하게 정산하여 손익을 비교해야 한다. 
또한 생물연료에 들어가는 물과 식량재배로 들어가는 물의 복잡한 계산도 정확하게 잡아서 비교우위를 분석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미국은 2010년에 옥수수 생산의 35%가 에타놀의 재생에너지 생산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생물연료가 화석연료보다 물을 과다하게 사용되는 현실을 간과할 수 없다. 즉 생물연료는 에너지 GJ 당 1만~10만 리터의 물이 사용되는 반면, 동량의 석유, 가스 생산에는 1~10 리터, 석유모래 생산에는 100~1000리터의 물 사용량이 보고된다(The Water, Energy, and Food Security Nexus, the Bonn 2011 Nexus Conference: 18).

한국도 WEF 동참 모색 바람직

곡식이 관개용수의 반만 흡수(FAO, 2011a)하므로 효과적인 관개 방법, 관개용수 펌핑에 사용되는 전기나 디젤연료의 절약등도 철저히 고려해야 한다. 
유실되는 관개용수는 실은 대부분 강이나 대수층으로 유입되고, 상류의 물 사용 효율성을 과다하게 높이면 유실된 물의 흐름에 의존하는 하류 지역민의 물 사용의 손실이 생기는 면도 지적되고 있다. 에너지 절약 면에서 하류지역까지 모두 펌프하는 일은 저지해야 한다. 
에너지와 물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로 방글라데시의 소규모 모바일, 디젤 엔진 트렉터, 네팔과 인도의 개발된 농기구는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저렴한 화석연료로 효율성을 높이고 있고, 인도의 매년 100만개 이상의 tube wells는 지표수 서비스 개선으로 펌프로 인한 에너지 절약을 가져 왔다. 
물, 에너지의 효율적인 농업은 기술적인 변화는 물론 행동의 변화와 식량 낭비에 대한 경종도 울리고 있다. 물-에너지-식량의 연계는 지역을 연계하고 시기적 다양성을 통하여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오고 있다. 
전 지구적 연계는 기술적, 환경 친화적, 경제적 정보를 확보, 확산하여서 자원효율성과 정책의 일관성의 중요성을 실감하기 된다. 식량 확보, 경제 성장, 빈곤퇴치를 통한 사회경제적 비용과 혜택도 나누면서, 실현 가능하고, 합리적이고 유연한 정책을 효과적으로 제도화하여 감시, 평가 장치를 확보하는 길을 열어야겠다.
한국은 물을 총괄하는 기관도 아직 확보되지 않은 현실에 안타까움이 앞선다. 한국도 물, 에너지, 농업의 원활한 연계를 통하여 자원 사용과 보전의 효율성을 높이고 일관성 있는 정책으로 WEF 같은 전 지구적 운동에 참여하여 할 수 있는 길을 하루 빨리 모색해야 한다.


출처: 환경미디어
http://www.ecomedia.co.kr/news/newsview.php?ncode=1065590933735050